유럽의 강호 터키 상대로 준결승 진출 놓고 운명의 8강전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서 메달 획득 목표
‘배구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을 앞세워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가 유럽의 강호 터키를 상대로 운명의 8강전을 치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터키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승2패(승점7)를 기록하며 브라질(5승·14점), 세르비아(4승 1패·12)에 이어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B조에서 2,3위를 차지한 팀과 추첨을 통해 8강 대진이 가려졌는데 세계랭킹 4위 강호 터키가 한국의 상대가 됐다.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바로 메달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연경을 앞세워 4강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이후 미국과 일본에 잇따라 패하며 아쉬운 4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배구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했지만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8강전을 통과해야 메달을 위한 최대 2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반드시 터키를 잡아야 한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김연경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이번 도쿄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했다.
한국 배구 역사에 다시는 나오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을 두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우승 시즌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에 빗대 표현하기도 한다.
만약 한국이 터키에 패한다면 도쿄올림픽 8강전이 김연경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가 된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김연경을 보낼 생각이 없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숙적 일본과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왔고, 이제는 메달이 목표라고 힘줘 말하고 있다.
김연경도 경기 도중 동료들을 향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외치며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무대가 뒤로 미뤄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다행히 ‘클러치박’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의 경기력이 계속 살아나고 있어 터키를 상대로 명승부가 예상된다.
원팀으로 무장한 여자대표팀이 김연경과 함께 4강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