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출 대상자입니다”...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고삐 죈다


입력 2021.07.31 07:00 수정 2021.07.30 15:1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금융대출상품 사칭문자 주의

AI 감시체계↑, 직원 주기 교육

은행 대출상품 안내를 사칭한 피싱 문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A은행 서울의 한 지점. 30대 남성이 한 손으로 통화를 한 채 차량 구입자금 3000만원 이체를 다급하게 요청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은행직원은 우선 금융사기예방 문진표를 제시했고, 통화 내용을 엿들으며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은행 창구 직원의 의심은 그대로 적중했다. 고객은 은행 직원의 기지로 보이스 피싱 사기를 피할 수 있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시중은행들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을 빌미로 정책상품을 빙자한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를 들면 “귀하께서는 서민금융지원 특별보증대출 대상이지만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재안내 드린다”며 “금리 연 1.52%~3.25%” 등의 문자를 보내 상담번호로 전화를 유도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금융대출 상품인 것처럼 꾸며 급전이 급한 소상공인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대출상담을 유도, 악성 앱 설치 등 보이스 피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다. 금전 피해는 물론 개인정보 유출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특정 대출상품을 두고 불특정 다수에 문자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문자에 언급된 대출 상품도 그럴듯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각별한 요구가 주의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은 보이스피싱을 뿌리뽑기 위한 예방책을 강화에 나섰다. 임직원 간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를 이용한 문자서비스를 제공중이다. RCS 문자 왼쪽 상단에는 KB국민은행 로고가 새겨져있어 피싱 문자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로고를 클릭하면 KB국민은행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스타뱅킹’, ‘리브’, ‘리브똑똑’ 주요 앱에 악성 앱을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피해금 인출 방지 노력을 많이 한 직원들에게는 포상과 평가 인센티브도 제공중이다. 올해 1분기 은행이 사전에 차단한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50억원 이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시행해 온 ‘안티 피싱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보이스 피싱 피해 방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감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도 대응중이다. 지난 26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회장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보이스피싱 등 ‘민생금융범죄 피해예방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이 은행 등 고객 채널에서 수집한 범죄로 의심되는 거래를 경찰청에 적극 알리고, 경찰청에서 정보를 받으면 영업점에 즉시 공유해 범죄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앱’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기능을 탑재하는 등 일괄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악성앱이 설치된 고객에 대해 이체와 출금을 즉시 정지시킨 후 알림을 발송하거나 직접 연락해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AI(인공지능)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실시간 탐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 외 사기이용계좌 적요문구 및 자동화 기기 이용내역 패턴을 분석해 모니터링 모델에 반영함으로써 모니터링 적중률을 제고하고 있다. 대포통장 개설로 의심되나 증빙서류 등이 완벽해 부득이하게 통장을 개설할 경우에도 대상 계좌로 등록 감시망을 통해 사전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했다면 스마트폰 보안상태 검사를 통해 삭제하고 핸드폰을 반드시 초기화해야 한다”며 “메신저로 가족, 지인 등이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에도 반드시 전화를 통해 본인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 통신사 등과 공조 등을 통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롯데캐슬 2021.08.01  03:53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분양가, 청약일정, 청약방법 등 안내도와드리겠습니다.
    강상민 차장 070-8098-9080
    https://blog.naver.com/rkdtkd92/222439561135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