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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비은행 강화' 주효…DGB금융 실적 '역대 최대'


입력 2021.07.29 16:02 수정 2021.07.29 16:0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상반기 순익 2788억…전년比 46%↑

이익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 '눈길'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서도 실적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이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 김태오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이다.


DG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을 늘렸음에도 성장을 지속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9.9% 증가한 37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DGB금융의 성장 배경에는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 확대되기 시작한 DG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41.6%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도 86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9.8% 급증했다. DGB캐피탈의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DGB금융의 비은행 강화에 힘써왔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그의 작품이었다. 이런 노력들이 이제 서서히 실적으로 배어나는 모양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괄목할만한 이익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충분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 확장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특히 최근 지방지주사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사용을 승인 받은 점은 이 같은 행보에 한층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금융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자체적으로 추정한 부도율, 부도시손실률, 부도시익스포져 등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적격 신용평가 기관에서 평가받은 신용등급만 사용할 수 있는 표준방법보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게 되면서, 자본력 지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에 대해 "DGB금융의 리스크 관리 수준이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뉴딜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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