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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은메달, 한국 태권도 사상 첫 ‘노 골드 수모’


입력 2021.07.27 22:09 수정 2021.07.27 22: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다빈, 67kg 초과급 결승서 아쉽게 은메달 그쳐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노 골드'는 이번이 처음

이다빈 은메달. ⓒ 뉴시스

태권도 종목 마지막 날 종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최후의 보루 이다빈(24, 서울시청)은 27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80kg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를 상대로 7-10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종료 1초 전, 극적인 헤드킥으로 간신히 결승행 티켓을 따냈던 이다빈은 노련미를 갖춘 만디치와 마주해 경기 초반 고전했다.


이다빈은 1라운드서 만디치의 기습적인 상단차기에 3점을 내줬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몸통 돌려차기를 맞아 다시 2점을 빼앗겼다.


0-5로 뒤진 채 2라운드를 맞이한 이다빈은 감점으로 인한 1점 획득과 몸통 돌려차기로 2점을 따냈다. 다만 넘어지는 바람에 감점이 됐지만 3-6으로 점수 차를 줄이고 3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다빈은 마지막 라운드서 몸통 주먹 공격으로 1점, 몸통 발차기로 2점을 더해 6-6 동점을 만들었으나 상대의 노련미에 말려들며 다시 점수를 허용, 7-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올림픽 태권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이어왔다.


2000년 대회에서는 금3, 은1을 획득했고, 문대성의 환상적인 뒤돌려차기가 나왔던 2004년 아테네에서는 금2 동2,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출전한 4개 종목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극강의 모습을 이어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 67kg 이하급의 황경선이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012년 리우 대회에서 다시 금2, 동3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태권도가 전 세계 보편화된 스포츠가 되면서 상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졌고 한국 선수들도 금메달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번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지며 은1, 동2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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