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이어 이아름도 충격적인 조기 탈락
2000년 정식 도입 후 첫 노골드 망신 위기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이 2020 도쿄 올림픽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9·대전시청)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시토프(랭킹 17위)를 맞아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이대훈이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점을 감안할 때 태권도 종목 최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이대훈은 2라운드까지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손쉽게 승리를 얻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시작 직전 비디오 판독 절차가 오랫동안 진행됐고 이 사이 지쳐있던 라시토프가 체력을 충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결국 3라운드서 얼굴 공격을 허용하는 등 순식간에 동점을 내준 이대훈은 곧바로 이어진 연장서 몸통 차기를 맞아 골든 포인트를 내주고 패했다.
남녀 각각 4개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태권도에서 한국의 금메달 소식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은 전날 열린 남자 58kg급에서 장준이 동메달을 따냈을 뿐 여자 49kg급에서는 심재영이 16강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일차 경기에서도 금메달은 여전히 손에 닿지 않고 있다. 이대훈을 비롯해 여자 57kg급에서도 이아름이 대만의 로치아링에게 패하며 금메달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언더독의 반란이다.
이대훈이 출전한 남자 68kg급에서는 2번 시드인 브래들리 신든(영국)과 3번 시드인 자오수아이(중국)만이 8강에 올랐을 뿐 이대훈을 비롯한 이 체급 세계적 강자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세계랭킹 6위 이아름 역시 11위 선수에게 패했다.
태권도 종목은 이제 이틀 더 치러진다. 3일차에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고 마지막 4일차인 27일 인교돈(80kg 이상)과 이다빈(67kg 이상)이 나선다. 인교돈은 세계 랭킹 2위, 이다빈 역시 랭킹 5위로 한 수 아래 상대와 만난다. 방심은 금물이며 여유를 보였다가는 ‘노 골드’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