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똥물 걱정? 코로나19 이어 태풍에 떠는 도쿄올림픽


입력 2021.07.25 12:40 수정 2021.07.25 12: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일본 기상청, 27일 8호 태풍 네타팍 상륙 예보...도쿄 호우경보 유력

야외 경기일정 수정 불가피...오다이바 해상공원 악취·대장균 위험 노출

오다이바 해상공원 ⓒ뉴시스

8호 태풍 네타팍이 도쿄를 직격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25일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대형으로 발달한 8호 태풍은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시마 근해에서 북쪽으로 시속 15㎞로 이동하고 있다. 27일경 ‘2020 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호우 경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높아 야외서 치르는 일부 종목은 태풍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태풍이 상륙하는 27일 도쿄올림픽 일정을 보면 비치발리볼을 비롯해 사이클 산악자전거·서핑·야구·승마·조정·카누 등이 예정되어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악천후 예보에 따라 26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를 24일과 25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경기일정 변경으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라 더 심각하다. 더 우려되는 것은 개막 전부터 ‘악취 해변’ ‘똥물 수영장’으로 불렸던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다시 오수가 넘쳐 악취와 대장균이 유입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지난 2019년에도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트리아애슬론 대회가 취소된 ‘흑역사’를 안고 있다. 이번에도 위기다. 26일 트라이애슬론 남자부에 이어 27일 여자부 경기가 펼쳐진다. 31일에도 혼성 계주 일정이 있다. 수질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네타팍이 도쿄를 직격한다면 다시 악취와 대장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버블 방역 시스템’을 비웃기라도 하듯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싸우기도 버거운데 8호 태풍 네파타까지. 국민들 외면 속에 막대한 손실까지 떠안은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놓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