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단체전 나선 김제덕·안산, 올림픽 최초 금메달
펜싱 김정환과 태권도 장준, 값진 동메달 수확
믿었던 사격과 유도에서는 노메달로 부진
역시 효자 종목 양궁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혼성단체전에 나선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예상대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에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양궁대표팀의 막내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특히 두 선수는 이번 도쿄대회를 통해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당초 이날은 한국 선수단의 골든데이로 꼽혔다. 양궁을 비롯해 태권도, 사격, 펜싱 등에서 최대 6개의 금메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여자 펜싱 에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이 첫 판에서 세계랭킹이 258위 아이자나트 무르타자에바(러시아올림픽선수단)에게 일격을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함께 나선 강영미와 송세라 등도 조기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도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11로 따돌리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에 가장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박희문(20·우리은행)과 권은지(19·울진군청)가 본선을 각각 2위, 4위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선 부진으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남자사격에서는 ‘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가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며 충격 탈락했다. 결선에 오른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도 8위에 그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태권도도 첫날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태권도 경기 첫날 남자 58kg급에 나선 세계랭킹 1위 장준(21·한국체대)은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난 장준은 3·4위전에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꺾고 메달을 목에 걸며 체면치레를 했다.
여자 49kg급 심재영(26·춘천시청)은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7-16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은 유도 남자 60kg급 8강전서 옐도스 스메토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 2개를 내리 내주며 패한 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골든데이가 예상됐던 한국은 대회 첫날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우승후보들의 대거 탈락으로 침울할 뻔했던 골든데이서 양궁만이 기대대로 선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