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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 17세’ 양궁 김제덕 금메달 “사실 긴장했다”


입력 2021.07.24 18:52 수정 2021.07.24 19: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 획득

위기 상황에서도 '파이팅!!' 외침으로 멘탈 다스려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금메달 차지한 안산-김제덕. ⓒ 뉴시스

한국 양궁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이 안산(20·광주여대)과 첫 금메달을 합작했다.


안산과 짝을 이뤄 출전한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이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양궁 신동' 소리를 들으며 ‘영재발굴단’ 방송에도 소개됐던 김제덕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9년 도쿄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3위로 도쿄행 티켓을 간신히 손에 넣었지만, 지난달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른 광주아시아컵에서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선 688점으로 1위에 오르며 막내의 위력을 뿜었다.


랭킹라운드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김제덕은 혼성 단체전에서도 변함없는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첫 세트를 내주자 팬들 사이에 불편한 기운이 엄습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사격 진종오·태권도 장준이 탈락한 직후 시청했기 때문에 더 불안했다.


양궁 김제덕. ⓒ 뉴시스

김제덕과 안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궁은 금메달 아니면 실패’라는 심리적 압박에도 멘탈을 잡고 과녁만 바라봤다. 오히려 김제덕은 세트를 시작하기 전 “코리아 파이팅!!”을 잊지 않고 외쳤다.


그의 외침에 안산은 2세트 들어 10점을 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김제덕 역시 9점과 10점을 쏘면서 네덜란드를 압박, 2세트(37-36)를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김제덕이 10점을 쏘며 3세트를 출발했고, 네덜란드가 6점을 쏘고 무너지면서 3세트를 따냈다. 승기를 잡은 가운데 맞이한 4세트에서는 팽팽한 접전 끝에 안산과 함께 김제덕도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제덕은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올림픽 남자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제덕과 안산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양궁사 최초의 3관왕이 된다.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화살을 쏘는 김제덕에게 팬들은 ‘박력 17세’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김제덕은 “사실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더 외쳤다”며 웃었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준 김제덕은 멘탈까지 다스릴 줄 아는 17세 궁사다.


양궁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3관왕을 꿈꾸는 김제덕의 질주가 시작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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