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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서 조민 본 적 없다" 고교친구 증언…정경심 "다시 기억해달라"


입력 2021.07.23 14:26 수정 2021.07.23 16:18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변호인 "처음부터 기억한 사실과 추측한 사실이 혼재 …조민 못봤단건 논리적 추론"

조국 "딸이 인권동아리 만들라고 권유한것 기억하나"…친구 "기억 잘 안난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서 딸 조민씨의 고교시절 친구가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재차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 공판을 열고 박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어릴 때부터 조 전 장관 가족과 친분이 깊었던 박씨는 2009년 5월 조씨와 함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확인서를 받은 인물이다. 또 지난해 정 교수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와 닮긴 했지만 조씨는 아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이 주신문에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세미나 참석 당시 조민을 만나지도 않았고 본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이 맞는지' '세미나 당일 조민을 본 기억이 없는지' 등을 묻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변호인 측은 박씨의 기억이 2009년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변호인은 "처음부터 기억한 사실과 수사과정에서 새로 기억한 사실, 추측한 사실이 혼재돼있는 것 같다"며 "세미나 현장에서 조민을 본 기억을 없다는 건 (있었다면) 아는 체 했을 텐데 아는체를 안했으니 없던 것이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씨는 "맞다"고 대답하며 세미나에 갔다는 사실, 세미나에서 어설픈 영어로 질문한 사실, 좋은 질문을 한 분께 명함을 받은 사실 등 3가지 장면 외에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조 전장관 부부는 발언권을 얻고 구체적 경험을 언급하며 박씨에게 신문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박군은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고, 세미나 당일 나랑 밥을 먹었는데 기억나냐"고 물었고, 박씨가 "저녁 먹는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그날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이어 "(박씨는) 2019년 전까지 힘든 일이 있으면 부모에게도 말 못하는 일 나에게 상의하지 않았냐"며 "그날 나랑 밥 먹었는지 한 번만 더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이 한영외고에서 인권동아리를 만들어서 증인에게도 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한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기억이 잘 안난다"며 "고등학교에서 인권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음악이 좋아서 민이 밴드에서 같이 활동한 기억은 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6월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할 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등을 허위로 발급·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 측은 조민씨가 2009년 5월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제대로 된 인턴활동을 마쳐 확인서를 발급받았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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