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스·레렌탈수익 1234억
신한-우리, 실적 30%, 125%씩↑
"新수익구조 주목…경쟁 각오해야"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리스·렌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흐름이 소유에서 공유로 흘러가며 리스 시장이 급성장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향후 공유경제 활성화로 리스 시장이 각광받는 만큼 각사 별로 특화전략을 내세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롯데·하나·비씨 등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리스부문 수익은 1234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9억1200만원 대비 21.2%(215억5500만원) 늘어난 규모다. 2016년 1분기 수익규모인 651억3200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89.6%(583억3500만원) 급증한 수치다.
리스는 카드사가 고객에게 자동차, 전자제품 등 특정 물건을 일정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대여료를 받는 사업이다. 1998년 여신전문금융업자들이 모두가 취급할 수 있게 변경된 이후 지난해까지 신한, 삼성, 국민, 우리 등 4개 카드사만 리스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판도가 뒤바뀐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공유경제'가 주목받으면서 리스와 렌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올 초 리스업을 영위하기 위한 인허가 등록을 마쳤다. 비씨카드는 지난 3월 시설대여업을 업무 범위로 추가해 리스·렌탈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카드도 리스·렌터카 사업을 준비하면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리스업 진출 카드사 중 신한과 우리는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705억2100만원의 리스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29억1000만원보다 33.3%(176억1100만원) 증가한 수치며 카드사 중 가장 큰 수익이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리스수익은 15억7700만원에서 35억5900만원으로 125.7%(19억8200만원) 늘어나면서 카드사 중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우리카드는 2595억원이던 리스자산을 1년 만에 184.9%(4799억원) 폭증한 7394억원까지 늘리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렌탈 중개 플랫폼 '마이렌탈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해 2월부터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 플랫폼은 중소기업이 좀 더 쉽게 렌탈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심사, 전자계약 등 계정 관리를 신한카드가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리카드는 최근 온라인몰 지불결제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탈페이우리카드' 등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와 리스 제휴를 맺은 우리카드는 할부금융까지 제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몇 년 동안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올해 20%까지 떨어진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도 수익 구조가 변화돼야 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며 “리스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선제 진출한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필수적인 만큼 각 사별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