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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준비로 서울 왔다 접종하러 다시 지방 갑니다"…주먹구구 고3 백신접종 실태


입력 2021.07.22 05:01 수정 2021.07.21 17:59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반드시 학교 근처 정해진 곳에서 접종 불편…백신 맞고 불안감은 사라져"

"고3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안내·안전성 모니터링 반드시 병행돼야"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들이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고3 학생들 사이에서는 접종 효과에 대한 기대와 접종 과정 중 아쉬움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한 예술고등학교 3학년 A씨(18)는 "미술 실기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집보다는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며 "미술 학원과 학교 모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해 항상 불안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걱정했지만 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접종 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 접종을 결정했다”며 “다만 예고 특성상 타지역에서 오는 학생도 많은 데 반드시 학교 근처 정해진 곳에서만 접종을 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나 또한 현재 입시 준비로 서울에 올라와 있지만 접종을 위해 대구로 내려가야만 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B씨(18)는 “코로나 19 감염 위험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집에서는 집중이 어려워 효율성을 위해 보통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편”이라며 “접종 전에는 부작용을 걱정했지만 접종하고 나니 백신을 맞기 전보다 확실히 감염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접종 후 두통, 근육통 등으로 바로 공부를 할 수는 없어 하루 정도 집에서 푹 쉬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며 “접종 전보다 감염 불안감도 줄었으니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수능 때까지 열심히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청소년 접종인 고3 접종에 있어 접종 대상자들에게 이상 반응에 대한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안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3은 다른 우선 접종 대상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층이긴 하지만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에 따른 사회적 이득이 크기 때문에 우선 접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증이 심하거나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바로 가야하고, 이런 사안들을 접종 시 명확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과 심낭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고3 학생들의 백신접종 후 철저한 백신 안전성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mRNA 방식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고 100만 명당 4명꼴로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에 생긴 염증이다. 이 부작용은 주로 젊은 층, 그 중에서도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접종 명단 오류 사고도 발생했다. 19일 질병관리청의 착오로 명단이 누락돼 부천 지역 학생 수백 명의 접종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의 명단이 예방접종 사이트에서 확인되지 않으면서 오전 시간에 센터를 찾은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이 체육관에서 1시간 가량 대기하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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