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범죄인인도청구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켜 물의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국내 송환 여부가 10개월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미국 당국에 이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으나, 10개월째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2009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뒤, 2017년 7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는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직후였다.
새로 취임한 김 대표는 회사명을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전파진흥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펀드 규모를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했다. 한국을 떠난지는 3년이 넘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의 강제 송환 절차에 돌입했으나 10개월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1조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옵티머스 경영진에 대한 중형을 이끌어낸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설립 초기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여러 차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펀드사기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 '김재현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 '옵티머스 수사가 마무리되면 법정에서 증언하겠다' 등의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