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직 재선 의원 중책 맡아
중부권으로의 세 확산 구상한 듯
PK서도 복수 의원 지원사격 나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이 캠프 상황실장 격인 총괄팀장에 충청권 재선 이장우 전 의원을 위촉했다. 정치적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남동풍'을 바탕으로 중부권으로의 세 확산을 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은 19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오늘 캠프 전체의 총괄팀장을 맡기로 하고 수락했다"며 "그동안 대전에만 쭉 있었는데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전 의원은 대전 동구청장을 거쳐 대전 동구에서 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직 재선 의원이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초선 때 대변인·원내대변인, 재선 때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정치 경력상 정무·기획·공보 등 모든 역할을 망라할 수 있어 상황실장 격인 총괄팀장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김태호 의원은 도의원으로부터 시작해서 군수·도지사를 거쳐 국회의원도 3선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분이 국정을 맡아야 바닥 민심부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태호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거창의 불곰'이라 불리던 김동영 전 정무장관(4선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를 거쳐 역대 최연소인 만 41세에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경남도지사를 재선했으며 국회의원 3선도 모두 경남 지역구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PK 권역의 정치적 기반이 아주 튼튼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캠프 총괄팀장을 충청권의 이장우 전 의원으로 위촉한 것은 PK발 '동남풍'을 중부권으로 확산해보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김태호 의원의 대권 도전 공식 선언과 캠프 조직 구성에 발맞춰 복수의 PK 의원들도 김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으로 경남 지역 최다선인 윤영석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태호 의원은 젊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고,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시작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국가지도자로 충분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며 "국민통합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 보기 때문에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태호 의원 측에 따르면 강기윤·박완수(재선) 의원과 이달곤·최형두(초선) 의원이 김 의원을 대권행보를 돕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연락이 왔기에 같은 경남 의원으로서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