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기존 은행과 성장모델 달라"…거품론에 '선긋기'

"라이선스 측면 근본적 차이 있어"

카카오뱅크가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국내 시중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 업체 4곳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기존 국내 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성장모델이 다르다는 주장을 내놨다.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자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카뱅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를 위한 비교회사 선정 시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 은행을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조항을 인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지주 및 은행과는 라이선스 측면의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보통신기술'과 '전자금융거래' 측면에서의 중요도뿐 아니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발행주식의 34%까지 보유할 수 있는 혁신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어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많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높은 성장성 역시 카뱅이 기존 은행들과 단순 비교될 수 없는 이유로 제시했다.

카뱅 관계자는 "당사는 은행을 포함 전 금융권 모바일 앱 중 가장 많은 MAU를 보유하고 있다"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확장성,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이는 국내 상장 금융지주나 은행이 모방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의 성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카뱅은 비교 기업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파그세구로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 비교 기업을 중심으로 카뱅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은 3만9000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카뱅은 오는 21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