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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핀테크 동맹에 시중銀 '심기불편'


입력 2021.07.18 06:00 수정 2021.07.20 21:5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영업 활로 모색 합종연횡에

'反 핀테크' 대형 은행 머쓱

지방은행-핀테크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지방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대형 시중은행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시장의 판을 흔드는 핀테크에 맞서기 위해 전선을 구축하고 기존 금융권의 결속을 외치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이 하나 둘 진영을 이탈하며 적진에 손을 내밀고 있어서다.


날이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지방은행들과 보수적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절실한 핀테크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의 입장만 점점 난처해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플랫폼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 지방은행들의 대출 상품이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과 제휴를 맺고 신용대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 역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핀크, 핀셋N 등과 손잡고 BNK모바일신용대출 등을 판매 중이다.


DGB대구은행은 금융 플랫폼 핀다에서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과 DGB쓰담쓰담간편대출을 론칭했다. 이어 토스와 카카오페이, 핀크 등과도 손을 잡았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공략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지난 1월 선보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인 프라임플러스론은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넉 달여 만에 판매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 역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과 손잡고 비대면 중금리대출인 JB위풍당당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핀테크의 협력 확대는 서로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우선 지방은행은 비대면 창구를 늘림으로써 전국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영업의 한계에 부딪히며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들에게 핀테크가 해법으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핀테크 업체들 입장에서는 제1금융권과의 연결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이 고무적이다. 기존 핀테크 대출 비교 플랫폼에 들어와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1금융권인 은행이 합류하면서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결속 다지던 대형 은행만 난처


문제는 전국구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핀테크들의 광폭행보에 대항해야 한다는 공감이 일고 있는 와중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은행들 입장에서 지방은행이 밉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과 핀테크업계 사이의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지자, 주요 은행들이 사업 참여를 보이콧 하고 나서면서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모바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만드는 인프라다. 소비자들에겐 긍정적이지만 은행들은 플랫폼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걱정이다. 특히 이를 통해 금융사의 핀테크 종속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족한 영업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방은행들의 사정은 가늠이 되지만, 핀테크에 대해 기존 금융사들 간에도 이견이 발생하는 꼴이 되면서 대립각을 세워 온 시중은행들만 난처해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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