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숙소서 외부인과 술판 벌이고 확진된 NC 선수들 논란 일파만파
팬 앞에서는 잔다 말하고 뒤에서는 술자리 갖는 이중적 태도 비난 받아
이 와중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 없었다며 결백 주장하고 나서
원정 숙소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다이노스 선수들에 대한 거센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NC 선수단은 지난 8일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원 PCR 검사를 받았고, 이중 2명이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에는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판을 벌인 4명(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의 선수가 공개됐고, 이 중 최고참 박석민이 대표로 구단을 통해 사과에 나섰다.
“괜찮겠지”라 생각했을 이들의 안이함은 사상 초유의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고,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망감을 넘어 이제 분노로 치닫고 있다.
특히 숙소를 방문했던 외부인이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소문도 파다해 해당 선수들은 여전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물론 박석민의 말대로 실제 부도덕한 상황은 없었을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이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져 의심의 눈초리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 계기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이었다.
지난 6일 NC 공식 유튜브에는 ‘다이노스 퇴근캠-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 초반에 ‘수도권 원정 9연전 승리 기원’이라는 설명문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문제의 서울 숙소로 이동하기 전 창원NC파크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NC는 5일 삼성과 창원 홈경기 이후 수도권서 두산, 키움, kt와 원정 9연전에 나설 계획이었다.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후 수도권 원정을 위해 이동하기 직전 촬영을 했고, 6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박석민은 당연하다는 듯 “자야죠. 잡니다”라고 말했다. 권희동도 “자야죠. (오후) 10시에 도착하는데”라고 말했다.
이명기는 “힘들어서 요즘에는 뭘 할 수 없어요. 코로나도 있고..”라며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술 더 떠 박민우는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책 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팬들에게 밝힌 원정 숙소 일상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NC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은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했다는 이유로 이들과 외부인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정황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팬을 기만하고 동선 등을 허위진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결백을 주장한다한들 선수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하기 위해 선수생활을 걸었다는 이들에게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꼭 술자리를 가졌어야 했었냐고 도리어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