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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각지대' 논란에…군, '집단감염' 청해부대원 수송기로 데려온다


입력 2021.07.16 09:57 수정 2021.07.16 10:3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19~25일 복귀 예정"

대체인력도 파견

청해부대 1진이었던 문무대왕함 파병 환송식 모습(자료사진) ⓒ해군/뉴시스

해외 파병 중인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6명)이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공군 수송기를 보내 승조원 전원을 국내 귀국시키로 했다.


군 당국이 장병 백신접종을 진행하면서도 해외 파병 장병에 대해선 백신을 일절 공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서둘러 전원 복귀를 결정한 모양새다.


16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장인 김동래 대령은 전날 부대원 가족들에게 국내 복귀와 관련한 공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승조원 300여명이 이르면 다음주 귀국할 전망이다.


김 대령은 공지에서 "다수의 확진자 발생까지 고려해 현 부대장(본인)을 포함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총원을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 복귀 시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정적으로 7월 19일부터 25일 사이에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행 시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신속한 방역·의료 인력 투입 등을 주문하며, 치료 여건을 고려한 환자 국내 수송을 지시한 바 있다.


군 당국이 문 대통령 지시보다 '적극적'인 장병 전원 귀국을 결정한 것은 최근 공군 여중사 사망, 부실급식 등 미온적 대응으로 인한 '역풍' 전례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현지 장병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데다 함정 환경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좋은 '3밀(밀접·밀집·밀폐)'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도 전원 복귀 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접국 현지 공관 통해
수송기 운항 협의 진행중


정부는 장병 복귀를 위한 현지 조율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외교 당국은 문무대왕함이 활동 중인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 현지 공관을 통해 공군 수송기 운항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본부와 현지 공관은 국내 유관기관 및 주재국 정부 당국 등과 협의하에 청해부대 소속 확진자 치료 및 수송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소통 등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병력 전원이 복귀함에 따라,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과 동급인 충무공이순신함(KDX-Ⅱ·4천400t)의 함장을 맡는 대령급 장교를 포함해 필수 운용 인력도 현지 파견할 계획이다. 해당 인력들은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청해부대 35진이기도 한 충무공이순신함은 지난달 출항해 다음달 중순 문무대왕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미국이 제공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100만명 분이 실린 한국 공군 공중급유기 KC-330이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한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한편 현지에 투입될 공군 수송기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송기는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뒷부분의 급유 장치와 연료탱크를 제외하면 여객기와 동일한 구조라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320㎞,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이다.


KC-330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라크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의 특별수송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제공키로 한 얀센 백신 100만명 분을 실어 오기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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