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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공세' 전환 이재명…김남국 등 측근들 '설화' 리스크


입력 2021.07.15 11:40 수정 2021.07.15 11:4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낙연 추격 허용하며 위기감

'부자 몸 조심' 전략 실패 인정

"불안해지고 있다"며 전략 수정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기숙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본인의 수세적 대응을 “전략적 실패”라고 평가하고,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당내 경쟁자들이 “반칙을 했다”며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 지사는 “본선이 2~3% 정도 박빙 승부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내부 단합을 기하기 위해서 ‘절대 상처 주면 안 된다’ ‘부상 입히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제가 너무 방어를 안 했던 것 같다”며 “제 전략 실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칙 사례로는 “지역주의자 공격”을 꼽으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지사는 “진보 정권이 영남을 차별했던 것처럼 말을 만든 다음에 저를 지역주의자로 공격한 게 마음 아팠다”며 “팩트를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적이나 정책은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외에 네거티브적인 공격은 안 하는 게 좋다. 안 할 생각”이라면서도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태세 전환을 예고했다. 전날 이 지사는 측근의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꺼내며 이 전 대표를 공격하기도 했었다.


이 지사는 또한 “우리 지지자들이 사실 지금까지 방심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도 좀 그런 게 있었다. 불안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위기 상황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금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며 “국민 지지율이라는 것은 한두 달 사이에도 급전직하해서 상전벽해가 이뤄진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예비 경선을 거치며 ‘이재명 대세론’이 다소 흔들린 반면, 이 전 대표 등 경쟁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된 것으로 진단한다. 여배우 스캔들에 더해 답답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이 지사의 수세적 대응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 캠프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 대응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돌림빵" "무식한 X" 캠프 인사 잇단 설화


다만 이 과정에서 측근들의 적절치 못한 언어 사용이 구설수에 오르며 이 지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 본인 역시 앞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 요구에 “바지를 또 내려야 하느냐”고 대응했다가 여러 차례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재명 캠프 좌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13일 “마치 동네 싸움판에서 제일 싸움 잘하는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이 소위 ‘돌림빵’ 하듯 공격하고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정 의원은 이후 “조리돌림으로 표현하려 했으나 그와 다르게 순간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은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비루먹은 강아지”, “무식한 X”, “양심 없는 X” 등 막말 이상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원과 달리 김 의원은 별도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세균 캠프 김성수 공보단장은 “이재명 후보 측 언어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상대가 먼저 ‘돌팔이’라는 막말로 비난했다 하더라도 민주당다운 대응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장수'로 시작된 막말이 계속될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캠프 차원의 깊은 자성과 금도가 요구된다”고 비판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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