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터뷰 "어느단계 되면 판단할 것"
"재난지원금 걷어서 나눠줄거면 하지말아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 "정치를 시작한다고, 특정 정당으로 쑥 들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느 단계가 되면 하지말라고 해도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를 겪으며 '입당론'이 커지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29일 정치 선언을 했을 때와 비교해 0.1㎜도 변한 게 없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자신의 행보가 보수 일변도로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 "보수냐 진보냐 하는 말을 별로 안 좋아 한다"며 "철의 장막을 치고 사는 게 아니고, 이슈에 따라 생각이 같기도 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왼쪽 오른쪽으로 정치성향을 딱 잘라 나누는 것이 유효한 접근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금 걷어서 나눠줄거면 안 걷는게 좋다"
아울러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책 목표를 명확히 한 뒤 지급 대상을 특정해 집중 지원하는 게 맞다"며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금 복지는 보편적이라기 보단 지급 대상을 특정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세금은 경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인데, 비용이 많아지면 경제 활동은 위축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료서비스나 교육서비스, 노인 요양 서비스 같은 경우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전국민적으로 확대를 하면 새 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활동했다는 루머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남편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검찰총장을 안 했으면, 서울중앙지검장을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아내가) 겪고 있다"며 "아무래도 이런 일들이 제 행보와 상관관계가 있다 보니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또 "좋아하니까 결혼한 거다.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