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세계적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
인수 절차 마무리, 노조·임원 만나겠단 계획 밝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배경과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14일 정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 인수는 오래 전부터 계획해 왔던 일"이라며 "대우건설을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고 세계적 건설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해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으나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우건설 노조를 중심으로 졸속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총파업 등 인수 반대 투쟁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노조원들이 내가 중흥건설을 키워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거부감이 사라질 것"이라며 "일각에서 대우건설에서 이익을 남겨 중흥건설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지만 단언컨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라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조직과 인력 등에 변화는 주지 않을 거란 계획이다. 다만 정 회장은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특혜 하도급, 저가 입찰 등은 바로 잡아 이익을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의 브랜드 합병설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가진 장점을 살려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 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일축했다.
이번 인수전을 놓고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당시 금호는 6조2000여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중흥은 3분의 1 가격에 인수했고 인수자금 대부분은 차입금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의 재입찰 논란에 대해선 상호 비공개 합의를 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재입찰이 아니다"라며 "KDBI에서 입찰 과정을 투명하고 자세하게 밝힐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타 업종 진출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고 자신 있는 것은 건설이며 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다른 업종이나 분야의 인수, 합병 등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DBI는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시공능력평가액은 각각 1조2709억원, 2조1955억원이며 대우건설은 8조4132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