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대출 일제히 상승
국내 은행들이 취급한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새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기업과 가계가 모두 빚 갚기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은행권의 1개월 이상 연체기준 연체율은 0.32%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의 0.30% 대비 0.01%p 상승한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이자상환유예 정책의 기저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42%보다는 0.11%p 하락했다.
지난 5월 은행권의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7000억원으로 한 달 새 1000억원 늘었다.
차주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 말의 0.40% 대비 0.01%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0.39%) 대비 0.01%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과 법인의 대출 연체율이 각각 0.42%, 0.57%로 전월 말보다 0.02%p씩 상승한 영향이 컸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25%로 한 달 전(0.23%) 대비 0.02%p 상승했다
올 5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로 집계됐다. 지난 4월의 0.19% 대비 0.01%p 상승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말(0.1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연체율이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p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중 신규연체 규모는 2000억원으로 4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신용대출 등 잔액이 5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