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프라임, 포인트·증권 연계 확장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 재개
"각사 경쟁, 소비자 혜택 연결될 것"
카카오페이-토스가 송금업이 아닌 다른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송금 플랫폼에 유입된 대규모 고객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하자는 전략이 맞물리면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간편 결제, 자산관리, 증권 등 직접적으로 겹치는 사업영역이 다수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출시되는 서비스들이 소비자 혜택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재개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리 기능은 순차적으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 가운데 은행, 카드, 투자, 보험, 대출, 현금영수증 통합조회기능과 금융리포트 서비스, 오늘의 영수증 이용내역, 내보험 내역 조회 서비스 등을 그대로 제공한다.
카카오페이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재개한 건 5개월 만이다. 지난 2월 5일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획득에 실패해서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하는 단계에서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제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심사는 무기한 연장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에 대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승인하면서 다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스도 기존에 제공하던 구독경제 플랫폼 '토스 프라임'의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섰다. 토스는 지난 12일 간편 결제 이용 시 월 누적금액의 20만원까지 6%p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토스프라임의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간편 결제는 물론 자산관리 서비스로의 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토스프라임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토스증권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0.015%로 인하하기도 했다. 토스프라임과의 연계를 통해 토스증권 내의 수익까지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토스프라임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의 수수료가 사라져 고액 투자자들이 유입된다면 토스증권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소액 투자자들 대상으로도 가입자당매출액을 상향평준화하는 효과가 있어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토스는 이 같은 전략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고객을 우선 유입시켜 플랫폼을 강화해 같은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다음달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는 공모 자금의 3000억원을 카카오페이 증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 투자금을 리테일 사업 확장에 사용할 방침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을 서두르고 신용융자거래 시스템까지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 업계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에서 촉발된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금융업 경쟁이 자산관리, 증권업으로 확대됐고 앞으로는 보험업계로 이어질 것"이라며 "토스가 2000만명의 앱 가입자를 카카오페이가 36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상 고객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이 출시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