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수도권 공공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한신공영이 선보인 'SH 마곡지구 9단지'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약 6억7530만원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 평균 매매가(11억8500만원) 대비 57%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서 분양한 '위례자이 더 시티'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7억6380만원인데 반해 주변에 위치한 '위례롯데캐슬'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말 기준 12억7500만원에 달했다.
수도권 내 공공분양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기간이 최대 5년까지 확대됐지만 계속되는 집값 상승에 따른 불안감 확산이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민간분양의 경우 청약가점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도 공공분양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당첨자 평균 가점은 60점으로 나타났다. 부양가족 2명 기준으로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최소 14년 이상인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경기 지역에서도 당첨 커트라인이 50점을 넘기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공공분양 일반공급은 민간분양 청약과 달리 가점제가 아니라 순위순차제가 적용된다. 순위순차제는 무주택 기간 3년만 충족하면 저축총액이 많은 순(전용 40㎡ 이하는 납입횟수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부양가족이 적거나 무주택 기간이 짧아도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 공공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경기 과천에서는 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8월 '과천 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를 분양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S8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46·55·84㎡ ▲공공분양 318가구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227가구 ▲신혼희망타운(행복주택-임대형) 114가구 등 총 659가구 규모다. 이번 분양 물량은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등 총 545가구다.
같은 달 경기 파주에서는 한라가 분양에 나선다. 파주운정3지구 내 A17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59·84㎡ 660가구 규모다.
태영건설은 경기 시흥에서 내달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흥장현지구 A-3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전용 59·74·84㎡ 534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