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상대로 수비 불안 노출하며 2실점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김민재 공백 크게 느껴져
‘명단제외’ 김민재, 아직까지 도쿄올림픽 불확실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비상이 걸렸다. 와일드카드로 차출한 김민재(베이징)의 도쿄행이 아직까지도 불투명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그가 없는 상황까지 대비해야 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2명의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를 확정하고 나서 치르는 첫 실전서 김학범호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대등하게 맞서며 올림픽 본선 전망을 밝혔다.
전후반 각각 1골씩 기록한 공격력은 만족스러웠는데 문제는 수비였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결국 2골이나 실점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정태욱과 김재우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대구FC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선수는 나무랄 데 없는 호흡을 자랑한다.
하지만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아르헨티나 공격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 장면의 빌미는 상대에 공을 빼앗긴 원두재가 제공했지만 이후 김재우가 공을 걷어낸다는게 멀리가지 못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게 향했다. 결국 알리스터에 중거리 슈팅을 내주며 김학범호는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정태욱도 높은 신장을 앞세워 제공권을 뽐냈지만 깔끔하지 못한 클리어링으로 간간이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후반 10분 발렌수엘라 카를로스의 역전골 장면도 아쉬웠다. 발렌수엘라의 왼발 슈팅이 절묘하긴 했지만 다소 느슨한 대인마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러모로 김민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는 출전 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소속팀 베이징과 올림픽 출전을 놓고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민재의 합류가 절실하긴 하나 다소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김학범 감독도 그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며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물론 선수 본인도 유럽 진출과 올림픽 출전을 놓고 머리가 복잡한 상황일 것이다. 이는 경기력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쉽긴 하나 명단 제외는 옳은 결정이다.
경기 직후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의 차출과 관련해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A대표팀에서도 핵심 수비자원인 그가 빠진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는 김학범호는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