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간호사가 식염수를 백신으로 속이고 환자에게 주사했다가 발각돼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칼루가주 주코프스키 지역 중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환자에게 식염수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속이고 주사했다.
간호사의 물백신 접종은 이상한 낌새를 느낀 환자와 그의 남편에 의해 발각됐다. 이에 남편은 해당 사건을 문제 삼으며 항의했다.
간호사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분 분량이 떨어졌고, 이같은 사실을 해당 병원 의사의 친척인 환자에게 알리기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환자는 이미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한 ‘코비박’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이날 병원을 방문해 2차 접종분을 맞을 예정이었다.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행정당국은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에 대해 업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해당 간호사는 휴가 중이지만, 블라디슬라프 샤프샤 칼루가주 주지사는 이 간호사가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 이후, 해당 환자는 2차 접종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