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vs 反바지 동맹' 판세…윤석열 대망론 '충청'이 분수령


입력 2021.07.11 09:53 수정 2021.07.11 09:5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지역경선 출발점으로 충청 낙점

윤석열 대망론 저지·중원 사수 방점

결과에 따라 타 지역 경선에도 영향

'이재명 본선 경쟁력' 시험대 의미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6일 서울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충청이 부상하고 있다. 충청은 역사적으로 캐스팅 보트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의 진원지로서 여야 간 최대 격전지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충청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이 지역 순회 경선의 첫 권역으로 충청을 낙점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순회 경선은 오는 8월 7일 대전·충남, 8월 8일 세종·충북에서 각각 실시된다. 민주당이 권역별 순회경선의 출발지로 충청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예비경선 ‘2차 국민면접’ 장소를 충북 청주로 선택한 것 역시 충청의 표심을 잡기 위한 목적이 컸다.


지난 6일 예산정책협의를 위해 충청을 방문한 송영길 대표는 “대전과 충청의 마음을 잡아야 2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대전과 충청의 이름으로 민주정부 4기 창출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국민 선거인단 모집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민주당 선관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충청은 민주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중원”이라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14대 대선 이래 대전·충남·충북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공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은 ‘윤석열 대망론’이 강하게 부는 지역으로, 민주당 입장에선 무엇보다 이를 저지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충청지역 경선 결과가 본선 경쟁력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어질 다른 지역 경선에도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지지율 앞서지만, 충청서 격차 줄어든 결과도


여론조사상 판세로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소 앞서 있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여권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충청지역에서 25.3%(전국 32.4%)로 가장 높았다. 4개 여론조사기관 의뢰로 엠브레인이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충청지역에서 이 지사는 28%(전국 33%)로 1위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국 지지율 보다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더 높거나, 이 지사와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전국 지지율은 19.4%였으나, 충청에서는 22.3%로 나온다. 이 지사와의 격차도 전국적으로는 13%p였지만, 충청에서는 3%p로 크지 않았다.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충청지역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5%p로 전국 지지율 격차(19%p)와 비교해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반이재명 연대’ 혹은 ‘반바지 동맹’을 구축하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득표율도 관심 포인트다. 일례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우 리얼미터와 엠브레인의 조사 결과, 충청지역에서 각각 3.8%와 5% 지지율로 고전 중이지만 조직 면에서 탄탄하다는 게 변수다. 김종민·조승래 의원 등 옛 안희정계 인사들이 캠프에 다수 참여했고, 정 전 총리의 전국 조직 ‘균형사다리’가 처음 출범한 곳이 대전·충남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충청은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지역이어서 뚜껑을 열어봐야 진짜 표심을 알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이 지사의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거나, 반대로 이 전 대표 등이 선전할 경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