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맞춰 출발하는 대선 버스
시동은 걸렸다 …예비후보 등록 12일부터
이준석 "與에 너무 뒤쳐지지 않도록 하자"
국민의힘이 9일 '대선 경선 버스'의 시동을 걸었다. 경선 일정 등을 정할 대선경선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1차 대선경선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병수 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부위원장은 한기호 사무총장이 맡고,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 당 전략기획부총장 성일종 의원, 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 당 홍보위원장인 박수영 의원, 원내부대표인 허은아 의원도 경준위원에 합류했다.
원외에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이 포함됐다. 경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 소관인 '경선 룰'을 제외한 실무 일체를 담당하게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서병수 위원장은 5선 국회의원으로써 지난 2012년 우리 당이 승리한 대선에서 당의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하셨던 훌륭한 이력을 가지신 분"이라며 "그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정권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시간표에 맞춰 출발하는 '대선 버스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상대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너무 뒤처지지 않도록 일정 기획부터 해나가시면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활동 내역을 공개해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야권의 중심이라는 당연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기획을 해주시고, 사고도 쳐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자가격리로 인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경준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젊은층을 비롯해 대외적 외연 확장에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 힘이 더 지속되고 넓어져 우리가 이번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는 경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준위는 앞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일정과 컷오프 배수 등 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예비 후보들은 오는 12일부터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앞서 밝힌 2단계 컷오프제가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에 걸쳐 대선 경선 본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다는 것이다.
한기호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기획위원회외와 검증소위원회 두 개의 소위원회를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위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버스에 탑승하면, 윤 전 총장 관련 의혹도 검증소위에서 검증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누구를 막론하고 다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