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발췌·영문 표기 부실 의혹
윤석열 "대학이 자율 판단할 것"
여권 맹공…"논문이라 하기 민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부인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싸고 '표절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8일 스타트업 창업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제기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건희씨가 박사 과정을 수료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 씨가 2008년에 작성한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에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김 씨의 논문을 향해서는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발췌해 사용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 해당 논문 한글 제목에 기입된 '멤버 유지'가 영문 표기에서 'member Yuji'로 번역된 데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의 논문에 대해 "타 학술지 게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으로는 함량 미달"이라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KCI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고 질타했다.
또 "논문을 심사했던 국민대학교와 해당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심각한 문제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거기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런 의혹들이 있음에도 출마를 강행한 것은 본인과 가족들 수사를 막는 방패막이용이 아닐까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