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두 어린 자매가 공원 바닥에서 주워 온 ‘신기한 물체’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긴급 대피소동이 일어나 화제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최근 호기심 많은 두 소녀가 벌인 ‘살벌한 일’을 전했다. 언니 스카이(13)와 여동생 서머(10)는 부모님과 함께 영국 미첨에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두 자매는 할머니 집 인근에 있는 공원 ‘모던 홀 파크’로 놀러갔다.
자매는 평화롭게 공원에서 춤을 추며 시간을 보냈고, 이같은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무 밑에 있는 특정 물체에 시선이 빼앗겼다. 자매는 또래 아이들이 놀다 버리고 간 장난감이란 생각이 들어 그 물건을 카트에 고이 실어 집으로 가져갔다.
집으로 돌아온 두 자매는 가져온 물체를 할머니와 아빠, 엄마에게 보여주며 “우리가 이걸 발견했어요”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내 부모님의 반응은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아빠는 재빨리 딸이 쥐고 있던 물체를 뺏은 뒤 정원에 가져다 놓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은 인근의 거주하던 주민들을 빠르게 대피시켰다.
해당 물체의 정체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당시의 수류탄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폭발력이 살아있는 상태였다고 더선은 전했다. 경찰의 지휘 아래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했고, 이후 폭발물 처리반(EOD)이 투입돼 해당 폭발물을 안전하게 수거해갔다.
현재 경찰은 나무뿌리 부분에 묻혀 있던 수류탄이 최근 폭우의 영향으로 지면 위로 드러나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인터뷰에서 두 자매의 어머니는 “하마터면 두 딸을 잃을 뻔했다. 아이들이 수류탄을 손으로 만지고 카트에 담았을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니 현기증까지 난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도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져선 절대 안 된다”고 두 소녀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