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고양·김포 등 3.3㎡당 평균 40% 상승
주거 부담 덜한 외곽으로 점점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 이어져 상승세 지속
정부가 시행한 임대차3법으로 서울 전세가격이 폭등하자 경기도 등으로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지역 전세가격은 물론 매매가격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전세 난민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도 비교적 외곽으로 불리던 고양시와 김포시, 의정부, 남양주시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년간 40% 이상 올랐다.
8일 KB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352만7000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1969만8000원으로 1년간 45.6% 상승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김포시 3.3㎡당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1065만5000원에서 1544만8000원으로 44.9% 올랐다. 의정부는 1085만4000원에서 1067만9000원으로 44.4%, 남양주시는 1183만7000원에서 1702만5000원으로 43.8% 등의 순으로 4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무원마을(두산)’ 전용 71.55㎡는 지난해 6월 3억7000만원(15층)에 실거래 됐으나, 올해 6월 6억2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간 2억3200만원 올랐고, 62.7%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시 장기동 ‘고창마을(자연앤어울림)’ 전용 84.85㎡ 역시 같은 기간 3억2000만원(16층)에서 5억2000만원으로 실거래가 이뤄지며 1년간 2억원(62.5%)이 상승했다.
의정부시 낙양동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전용 78.73㎡는 지난해 6월 3억4500만원(14층)에 실거래 됐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5억2800만원(15층)에 거래돼 1년간 1억8300만원 오르고 53.0%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외곽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에 이어 이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도 한동안 매매가격이 상승될 것”이라며 “정부과천청사 용지 주택 공급 백지화 등 추진하던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전셋값마저 폭등하면서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외곽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도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달부터 무주택 실수요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LTV 우대 혜택이 확대된 한편, 대출한도는 4억원 이내로 제한돼 자금부담이 덜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