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버스 먼저 탄 분도 고객"
김재원 "컷오프 전 입당해야"
국민의힘이 대선경선 일정을 8월말로 제시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대선 경선버스는 정시에 출발해야 된다"며 "8월 말이 경선버스 출발시간으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대해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에 우리 당에 입당하는 것은 사필귀정"이라면서도 8월 말이 입당 마지노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8월 말 탑승이 어렵다면 9월 말, 10월 초 탑승이 가능한 이유나 논리적 근거도 없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선택 과정에서 우리 당의 경선버스가 8월 말에 출발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공정한 시간표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버스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한 분 한 분 탑승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너무 고민해서는 안 된다"며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하는 시간대를 골라 정류소에 (버스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스를 타기 위해 먼저 앉은 분들도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경선버스 8월 말 출발론'에 거리를 둬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윤 전 총장이 입당 시점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그간 윤 전 총장 입당을 유연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와 사실상 입장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대선 출마자가 10명이 넘을 것이라며 "이제는 방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컷오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이 서둘러 입당해 경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우리 당이 컷오프를 할 정도의 상황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대선에 출마하려는 분들이 1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솎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이야기를 해보니 서너 명 정도로 컷오프를 하겠다고 한다"며 "대선후보 경선을 한 달 정도 하는데, 컷오프를 한다면 컷오프 기간이 또 필요하다. (예상보다) 조금 일찍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다면, (윤 전 총장이) 컷오프 전에는 입당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된 이후 입당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8월 말 이전에 입당해 경선 초기부터 다른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어쨌든 '입당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과 대화는 해보지 않았지만 점점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윤 전 총장)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조언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