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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들 폭발하는데’ 아직 요원한 한화 리빌딩


입력 2021.07.06 08:13 수정 2021.07.07 08:4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외국인 선수 부진으로 3명 모두 교체

선수 영입 및 계약과 관련한 부분은 약점

한화는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뚜렷한 팀이다. ⓒ 뉴시스

27승 48패(승률 0.360)로 리그 최하위.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다.


지난해 정민철 감독이 부임하며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이기에 어쩌면 지금의 팀 순위는 크게 의미 없을 지 모른다. 무엇보다 한화는 구단의 기대대로 김민우, 노시환 등 투타 양면에서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화의 리빌딩은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점점 걱정 쪽으로 쏠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최대 3명까지 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외국인 타자 힐리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성적이 기대치를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구단은 2명의 선발 투수, 그리고 1명의 중심 타자를 뽑아 시즌을 치른다. 투수의 경우 많은 구단들이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2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 노릇은 물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그러나 한화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지금까지 실패작이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리그 최하위,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불펜 소화 이닝은 SSG 다음으로 많다. 당연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5일 LG전이다. 한화는 7회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1점대 셋업맨’ 강재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강재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41.1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24세 젊은 투수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을 지켜주고 있다면 앞, 뒤에 포진된 선수들은 이른바 ‘우산 효과’를 얻게 되고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 아쉽게도 한화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정민철 단장. ⓒ 한화 이글스

트레이드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이태양을 내주고 노수광을 받아온 트레이드는 완벽한 SSG의 승리로 점철되는 모습이며 정 단장의 첫 트레이드 작품이었던 장시환, 김현우도 성공이라 말할 수 없다. 올 시즌에는 오선진, 강경학을 내주고 이성곤, 백용환을 받아왔지만 아직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현장과 프런트의 일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이와 같은 추세는 KBO리그에서도 점차 확산되어가는 중이다. 특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이에 대한 경계가 명확해진 대표적인 팀이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착수했고, 의도대로 젊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우람, 이성열 등 나이 많은 FA에 대한 과도한 투자, 외국인 농사 흉작, 만족스럽지 못한 트레이드 등 계약과 관련한 약점도 드러내는 중이다. 한화 팬들이 지금의 팀 성적보다 앞으로를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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