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소환, 정치적 공격의 빌미돼"
경찰 "신분에 상관없이 법적 절차 동일하게 적용돼야…적절한 조사방법 판단할것"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정치개입 행위'라고 비판한 가운데,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지사에 대한 조사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는 90% 정도 진행됐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소환조사 또는 서면조사 등 이 지사에 대한 적절한 조사 방법을 판단할 것"이며 "신분에 상관없이 법적 절차는 동일하게 적용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일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에 소환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되는 것을 경찰이 모를 리 없다"며 경찰의 출석 요구를 "정치개입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 지사는 "(당시 성남시는) 법에 따라 기업을 유치하고 적법한 행정을 했을 뿐 아무런 부당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2015년 성남FC 구단주(성남시장)로 있을 당시 관내 기업 6곳으로부터 성남FC 광고비·후원금 등 160억원을 지원받았는데, 바른미래당 측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가 기업에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았다며 고발했다.
고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 출석 요구를 한 데 대해 김 청장은 "당시 이 지사와 관련한 다른 선거법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어 검찰로부터 이 사건은 나중에 하자고 지휘를 받았다"며 "선거법 사건 재판이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수사 개시 자체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사건 외에도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선거캠프 출신들의 성남시와 산하기관 부정 채용 의혹과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의 용인시장 시절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은 시장 사건 또한 90% 정도 진행돼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정 의원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에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