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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수정제안 수용"…'대우건설 재입찰 논란' 반박


입력 2021.07.05 17:08 수정 2021.07.07 11:1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우선협상자 '중흥건설' 선정

"특정기업 특혜논란 없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재입찰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대우건설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벌어진 재입찰 사태에 대해 "매수자 측에서 제안한 일부 수정안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불거진 특혜논란에 대해서는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큰 명분을 저해하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으며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려고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일 이대현 KDBI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2조1000억원이다. KDBI는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에 '진짜 주인' 찾아주기를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는 KDBI가 지난 2일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유례없는 '재입찰'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에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본입찰 당시 제시된 매각가 차이가 워낙 커 매각과정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KDBI가 재입찰이라는 고육지책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KDBI는 이번 결정이 '재입찰'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존에 진행한 입찰이 유찰되거나 전면 백지화된 게 아니라는 취지에서다. 재입찰이라고 하면 기존 입찰 관련 내용을 전면 백지화하고 다른 3자들까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새롭게 가격 등을 제안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KDBI는 지난달 25일 본입찰 이후 한 매수자로부터 제안 사항 중 일부를 수정하길 원한다는 수정제안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른 매수자에게 수정 제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렸고, 가격 조건과 실사 이후 발견된 손해배상 항목 등 계약 관련 비가격 조건에 대한 수정 요청이 함께 들어와 양자 간 합의 하에 재차 제안서를 다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정제안서가 들어온 이유는 매수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MOU를 체결하기 이전에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KDBI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 2011년 3조2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한 KDB산업은행이 8년 뒤인 2019년 1조3710억원의 가격으로 KDBI에 모든 지분을 넘겼기 때문이다. KDBI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다. 이후 대우건설 매각은 전적으로 KDBI 주도 아래 진행됐다.


이에 KDBI는 지난달 25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각각 2조3000억원과 1조8000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하면서 입찰에 참여했다. 두 회사 간 양파전으로 전개된 매각전에서 5000억원가량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수전 분위기는 KDBI가 1주일 만에 '재입찰' 카드를 꺼내들면서 뒤집혔다. 이에 대우건설 노조는 KDBI가 특정회사를 대상으로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재입찰을 진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KDBI가 최초 입찰 1주일 만에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한 상식 밖 결정은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매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대표이사는 "2017년 호반건설의 인수와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의 다수 인수 시도 실패 사례를 감안해 한 번도 사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큰 명분을 저해하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며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입찰과정에서 법적 원칙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해온 만큼 이번 딜을 안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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