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극심한 ‘생리통’을 한 달에 두 번씩 겪어야 했던 미국 20대 여성의 신체 비밀이 알려져 화제다.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페이지 디안젤로(20)는 2년 전인 18세 무렵, 자신에게 2개의 자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됐다.
중복자궁(uterine didelphys)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자궁과 질이 각각 2개인 질환으로, 각각의 자궁은 독립적인 생식기관으로 역할을 하기에 생리주기도 서로 다르고 동시 임신도 가능하다.
디안젤로는 “2년 전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서야 자궁이 2개임을 처음 알게 됐다”며 “외관 상 다른 여성들과 똑같은 성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중복자궁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그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로부터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복자궁 여성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자궁의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다. 실제로 중복자궁 진단을 받은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유산을 5차례 겪은 후에야 아이를 출산했다는 현지 통계도 있다.
현재 디안젤로는 본인처럼 중복자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고민이 있는 여성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SNS 페이지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틱톡에서 30만 팔로워를 자랑하며, 꾸준히 중복자궁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디안젤로는 “나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잇는 어린 소녀들이 메시지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해온다. 처음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되면 두려울 수 있지만, 함께 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SNS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복자궁은 높은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뒤따르지만, 출산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의 한 여성은 각각의 자궁에 각 1명씩 태아를 임신해 두 아이를 출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