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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담요에 음란행위한 독서실 총무, “정액 테러 또 터졌다”


입력 2021.07.02 19:00 수정 2021.07.02 18:33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월 ‘텀블러 정액 테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취업 준비생이 독서실에서 쓰는 담요에 ‘정액 테러’가 발생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독서실에서 정액 테러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시험을 준비하는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올해가 시험을 도전하는 마지막 해인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햇수로 3년간 같은 독서실을 다닌 A씨는 “가해자는 독서실 총무”라며 “독서실에 놔두고 다니는 담요가 있는데, 그걸 CCTV에 안 보이게 옷 속에 숨겨 화장실로 가지고 가 자위를 하고 정액을 쌌다. 그리고 내가 항상 접어두는 방향으로 접어 내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요가 큰 사이즈라 나는 평소에 그 담요를 다 펼치지 않고 1/4로 접어 허벅지를 덮는 용도로 사용했다”며 “그걸 안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해자는 다 펼쳐야 보이는 접힌 면 안쪽에다가 정액을 쌌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몇 번이나 반복적인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채지 못했던 A씨는 “내가 담요를 떨어뜨려 안쪽을 보지 못했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A씨가 가해자의 정액을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2월이었으며, 현재는 수사가 진행돼 검사 처분 완료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가해자는 고작 성범죄가 아닌 재물손괴죄와 방실침입죄로 기소가 됐다”며 “(가해자는) 겨우 약식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그 이유는 내 상황에 맞는 법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비슷한 사건인 대학교 운동화 정액 테러, 텀블러 정액 테러 모두 벌금형을 받았더라”며 “나는 글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과 무력감, 분노, 자괴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다 겪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민사소송을 걸려고 했으나 보상 금액도 적을 뿐더러 결정적으로 상대방이 집 주소, 주민등록증 번호까지 알게 되기 때문에 소송을 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A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법이 참 가해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건 명백한 성범죄지만 아직도 관련 법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여전히 그는 가해자 비슷한 인상착의를 보면 몸이 굳고 당시의 장면이 떠오르는 등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 전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이제 독서실도 맘 편히 못다니냐”, “성 관련 법 싹 다 고쳐야 한다”, “갈수록 혐오감만 생긴다”, “엄중한 벌과 금융치료가 필요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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