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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과 거리 좁히지만 입당 서두르지 않아


입력 2021.07.01 15:07 수정 2021.07.02 05:05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당문제 보다 정권교체 우선" 명분 쌓기부터

'접촉채널' 권영세와 만남 주목 "尹 적극 방어"

'7월말 입당설' 유력 거론 "시기 정해지지않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선언 후 독자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서서히 거리를 좁히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선지가 국민의힘이 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납득할 수 있는 입당 명분을 쌓고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택 열려있어→생각 같이한다→입당 할 수도"


윤 전 총장은 1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메시지를 가다듬는 등 내부 정비에 집중했다. 향후 본격적인 민심탐방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입당과 관련한 입장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전날 SBS, KBS와 연달아 가진 인터뷰에서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입당 시기 보다 명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하는데 국민의힘과 연대,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관련 발언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기자회견에선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고, 앞서 "입당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만 했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하며 '윤석열 페이스'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메시지를 보고 크게 우리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당에서 너무 밀지도 당기지도 않으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접촉면 주목…'7말8초 입당' 거론돼


윤 전 총장은 정치 외곽에서 민심탐방 형식의 대선행보에 나서면서도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한 일정에도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입장부터 퇴장까지 동행하며 '안내자'를 자처했다.


이미 국민의힘 내에선 '윤석열계'라는 말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행사에 참석한 24명 의원들을 비롯해 30명 안팎의 현직 의원이 '윤석열계'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원들 중에 많게는 35명 정도가 윤 전 총장을 미래권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입당을 위한 공식창구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의 만남과 함께 과거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학내 '형사법학회 아이리스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가교 역할을 맡은 권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만남이 이뤄지면 입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권 위원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을 높게 평가하고, 여권에서 제기된 의혹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권 위원장은 지난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X파일 논란 등은 저급한 마타도어에 불과하다.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권 내에선 윤 전 총장이 한 달 가량 민심 탐방에 집중한 후 당초 총장 임기 만료일인 오는 24일을 기점으로 입당을 구체화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입당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8월 출발 예정인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올라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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