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K이노 "탄소에서 그린으로 강력 체질변화 …배터리 떼 내 키운다"(종합)


입력 2021.07.01 12:19 수정 2021.07.01 13:4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일 '파이낸셜 스토리' 개최…탄소에서 그린으로 '혁신완성'

배터리 1테라와트+a·분리막 확장…"배터리 분사 추진"

"카본 비용 고려한 최적화된 운영 모델로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1테라와트+α’ 수주 배터리 사업을 축으로 한 분리막 추가 확장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같은 신규사업 진출 등을‘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정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배터리·분리막·리사이클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일환으로 배터리 사업을 떼 내는 사업 분사를 추진한다. 기존 정유 사업에서도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적극 전개해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하는 넷 제로(Net Zero)를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한 마디로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분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자회사에 대한 지분매각, 자산효율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옵션에 대한 검토를 실행중"이라면서 "현재 E&P(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최적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분사는) 이사회에서 논의·결의되고 주총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분사가 가시화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경영 기능을 가진 더 강력한 투자회사가 되겠다"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해 추가적인 가치 창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들의 '각형 배터리' 채택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동섭 대표는 "시장 안에서 느끼는 임팩트는 크지 않다. 사업 전략 방향을 바꿀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각형과 원통형 등 다른 셀타입 변경 연구를 해왔으며 필요할 경우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강점을 더 살리거나, 모듈이나 팩 단위를 보완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친환경 전략인 Green for Better Life의 강력한 실행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 탄소 중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파우치형이 각형에 비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요구한다면 각형도 생산할 수 있고, 그런 차원에서 여러 폼팩터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우치 시스템을 최적화해 열확산을 방지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부품 수도 줄이는 시스템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전극, 전고체 전해질에서의 이슈가 있어 조만간 전고채 배터리 기술이 개발된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올해 차세대 R&D 센터가 건립돼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투자 지역에 대해 지 대표는 "수요, OEM 생산 기지, 생산 비용, 해당 국가와 정부의 정책 및 인센티브 조건을 보겠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 속도가 나고 있는 데 유럽 및 아시아 속도 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메탈 재활용도 2024년~2025년에는 정상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2025년엔 EBITDA 3000억원 정도 창출 가능한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린 사업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외에도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최근 북미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에 총 5650만 달러(한화 약 630억원)를 투자해 해중합(Depolymerization)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저급으로 재활용되는 오염된 페트병이나 전량 소각이 불가피한 폴리에스터 폐섬유를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신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100% 재활용할 수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열분해유 후처리를 통해 공정에 바로 투입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으며, 올해 말부터 설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해중합과 열분해유 비중은 2025년 기준 70만t 규모로 30만t은 해중합, 나머지는 열분해유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t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정유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탈탄소 작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휘발유·경유 생산을 획기적으로 줄이되 그만큼 석화 제품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김준 사장은 "정유 사업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탄소 리스크를 대응해나가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카본 비즈니스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동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배출하는 탄소는 1200만t이다. 2030년까지 탄소 저감 노력이 없을 경우, 비용이 6조원이 소요되지만 투자를 지속해 대응해 나갈 경우 비용은 1조2000억~1조6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정유에서 사용하는 원료원을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또 울산 CLX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밖에다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으로, 실증 모델 연구가 1~2년 안이 이뤄져 제대로 가게 되면 상당량의 탄소 배출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육상수송용 생산을 줄여나갈 방법을 연구해왔다. 울산 석유정제설비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제로(0)로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1차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앞으로 육상 수송용 연료 제품 생산 대신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리면 둘이 대등한 수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역시 "SK에너지도 패러다임 변화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추진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플랫폼 앤 마케팅과 친환경 에너지 및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 산하 자회사에 대해서는 JV(조인트벤처), 지분매각, 파트너링 등을 다 검토해서 진행시킬 것"이라며 "성장 관련 자원 조달 확보 및 탄소 익스포저 자체를 줄여야하는 자산 비중 리밸런싱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본(탄소)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카본 비용을 고려한 최적화 운영 모델을 개발해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