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취임 첫해 제외하곤, 조정도 하락도 없었던 상반기
전문가 "전셋값 급등에 매맷값 오르면서 지속 상승"
2년 만에 하락이나 조정없이 오르기만
운명의 6월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6월은 부동산 시장에서 큰 변수로 통한다. 해당 월이 과세기준일로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을 매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보통 이 시기를 전으로 다주택자들이 집을 하나 둘 내놓으며 가격이 조정 받게 된다. 문재인 취임 첫해를 제외하고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그랬다. 4~6월은 하락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치고 오르는 모습이다. 상반기는 2년 만에 하락이나 조정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1~5월간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달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까지 3주간 0.35% 올랐다. 아직 집계상 한 주가 더 남아 이 추세라면 5월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 시기에는 아파트 가격에 변동이 많다. 6월1일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을 매기는 날이라 세금을 줄이기 위해 상반기에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부터 비슷한 흐름이 계속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라고 다르지 않았다. 앞서 2019년에는 9.13 부동산 대책 등 강화된 대출 규제에 공시가격 현실화와 과세기준일이 맞물리면서 6월까지 줄곧 하락했다. 2020년에는 3월까지는 상승했으나 4월부터 0.10%로 하락 전환하더니 5월에는 0.20%로 하락폭을 키웠다.
2018년에는 하락하지만 않았을 뿐 조정장은 거쳤다. 1~2월 1.34%, 1.39% 각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3월(0.77%)을 기점으로 상승률이 반토막 나기 시작했다. 4월에는 0.37%, 5월 0.22%, 6월 0.21%로 안정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처럼 상반기 중 하락없이 마무리되기는 지난 2019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전셋값과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이 매매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데, 이 상승폭이 가팔라 집주인들이 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양도소득세 인상으로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영향도 있다.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지난 2019년 7월 첫주부터 지난주까지 2년간(104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17 대책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2년 실거주 의무 방침이 담기면서 매물이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7월 말 전격 도입된 임대차 2법 시행 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전셋값이 매맷값을 밀어올리는 형국"이라며 "임기 막바지이기도 하고, 집값 오르는 속도가 가파르니 세 부담에도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지 않아 집값의 조정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다주택자들의 매물을 끌어낼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 학회장은 "다주택자들의 매물을 끌어내야 하는데, 지금 여당이 추진 중인 방안은 1주택자들의 양도세를 완화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방안은 시장 안정에 있어 아무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