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재까지 언론보도 이후 진전된 수사 결과 없어…유족에게 사생활 비공개 요청 받아 함구"
오열하는 유족 "언론사 취재 일절 응하지 않겠다"…점심시간 이후 김 군의 친구 등 속속 조문
분당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 사망사건과 관련해 분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28일 데일리안 기자에게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된 바 없어 자살로 추정되는 상황이고,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인에 직결될만한 구체적인 요소들도 발견됐지만 유가족은 이에 대해 강력한 비공개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는 김 군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 또한 유가족이 강력하게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종 전날 김 군이 지인에게 진로 문제와 관련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에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까지의 언론 보도 이후 진전된 수사 결과는 없다"며 "경찰은 유가족들로부터 사생활 관련 비공개 요청을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 드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네티즌분들 양해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분당 율동공원과 새마을연수원, 천은정사 일대에 3개 기동대 인력 180여 명과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지난 23일부터 김 군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한편, 김 군의 빈소는 성남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장에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의 어두운 표정은 마스크 너머로까지 생생하게 확인됐고, 조용히 들어갔다가 눈물을 훔치며 빈소를 떠나기도 했다. 학교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고인의 친구들도 조문을 왔다. 김 군의 친구들은 비통한 모습으로 말을 아낀 채 가만히 서있었다.
유가족은 언론사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빈소 문 앞에 붙이는 등 양해를 구했다. 닫힌 문 뒤에서는 간간이 오열하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