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 16강전 불꽃…선배들 따끔한 '쓴소리'도


입력 2021.06.28 00:01 수정 2021.06.27 22:5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지도부 보는 가운데 열띤 토론…생중계 시청자 2만명 넘기도

'65세 이상 무임승차'·'5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찬반 토론

이준석 "놀라운 토론이었지만…방송 내놓으려면 코칭 필요"

황보승희 "자료 집착 모습…실전 무기는 오로지 자신의 지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16강 오디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민의힘 대변인단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16강전에서 참가자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들의 열정에 호평을 보내면서도 당의 입으로 거듭나기에는 보다 더 많은 공부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27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스튜디오에서 열린 16강전에서는 4인 씩 4개조로 구성된 지원자들이 '65세 이상 대중교통 무임승차' 및 '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두고 찬반으로 편을 나눠 토론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공식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생중계 된 가운데, 최대 시청자 수는 2만2000여 명에 달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65세 이상 대중교통 무임승차'를 주제로는 팀명 '저스티스(전성하·김민규·민성훈·장천)'가 찬성 입장으로, 팀명 '토론의힘(최인호·류혜주·양준우·임승호)'이 반대 입장에 섰다.


'저스티스' 측은 우리나라가 전세계 주요 선진국에 비해 노인복지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인분들의 기본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중교통비 지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주장을 펼쳤다.


모두발언자로 나선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 군은 "OECD 국가들에 비해 국내 노인복지의 수준은 상당히 열악하다"며 "특히 저소득층 분들은 월 70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생활하셔야 되는데 서울시 기준 기본요금 1250원으로 한 달 동안 지하철을 타시게 되면 지하철비 만으로 생활비의 10%를 상회하는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 노인분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게 사회적 책무"라고 했다.


무임승차의 반대 입장으로 나선 '토론의힘' 측에서는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양비'의 상승으로 인해 결국 미래 청년 세대에게 빚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1995년생 양준우 씨는 "분명 지하철 무료 이용이 사회에 기여하는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매년 66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점점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1999년생 류혜주 씨도 "국가채무 증가폭이 선진국 중 2위인 상황에서 재정 수준에 대한 수정·보완이 시급하다. 복지 제도는 그 혜택 대상이 차별적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형평성을 잃은 교통 복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16강 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팀명 '2345(황규환·김연주·신현주·양기열)'가 찬성 입장에 서고, 팀명 '국가대표(백지원·신인규·윤희진·황인찬)'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2345' 측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느 한 명 피해를 보지 않은 국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전국민 지급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현주 씨는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는 어느 국민도 예견하지 못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 했다. 양기열 은평구의회 의원도 "재난지원금 지급은 소비 진작으로 인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모두가 아픈 지금은 전국민 지급을 결단해야 할 때"라고 거들었다.


반면 '국가대표' 측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포퓰리즘'의 일환이라 지적하며 비교적 피해를 많이 입은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백지원 씨는 "문재인 정부는 나라 빛을 약 400조 이상을 쌓은 역대급 정부다. 5차 지원금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선거 지원금'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라며 "국고를 탕진하고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 밀어주기를 위한 대선용 현금살포를 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분석한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전체예산 14조 중 소비 진작 나타낸 것은 30% 정도"라며 "무차별적인 돈풀기는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16강 오디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토론 심사위원으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김용태·배현진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16강 후보자들이 당을 대표해 실제 TV 시사토론에 나가 토론을 하고 있다 생각하고 평가했다"며 "대변인이라는 직책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보다는 당의 입장을 대변한하는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팀웍'을 중시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도 선배의 입장에서 충고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체적으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지만, 이 분들을 방송에 내놓으려면 코칭해야 할 부분이 많겠구나 생각했다"며 "학술 동아리 토론과는 다르게 앞으로 여러분이 상대할 민주당이나 반대편 패널들은 훨씬 더 기술이 뛰어난 분들이다.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기반으로 질문형 토론을 많이 했는데, 조금 더 임기응변식의 상대의 논리를 파고 드는 점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 조언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객관적 자료를 인용해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료에 집착해서 하다 보면 본인의 주장을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며 "나중에 실전 토론을 하실 때 무기는 오로지 자신의 지식과 본인의 입이라는 점을 숙지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같은 날 오후 발표된 8강 진출자로는 김민규·김연주·민성훈·신인규·양준우·임승호·황규환·황인찬 씨가 선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8강전을, 다음 달 5일 결승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8강부터는 TV조선에서 생중계되는 만큼 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결승전에서 1·2위를 차지한 지원자는 향후 당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3·4위는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된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