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 1년 2개월 만 복당 이뤄질 듯
야권 차기 대선 구도에 한 바탕 파도 예상돼
'귀환' 바라보는 당 안팎 시선 긍·부정 양분
"약 될지 독 될 지는 온전히 洪 향후 행보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4일 1년 넘게 이어 오던 나홀로 행보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열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의 복당안이 의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도 한 바탕 파도가 몰아칠 것으로 예측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24일 예정된 최고위에서 홍 의원의 복당안에 대한 가부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슈가 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혀왔던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표결에 임하는 최고위원 대다수가 홍 의원 복당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표결 결과는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소속 신분임에도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줄곧 이름을 올렸던 홍 의원의 친정 귀환에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여권 주자들을 향한 강도 높은 정치적 메시지와 함께 야권 전체적으로 갑론을박이 일었던 복당 과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지율 결집 효과, 즉 '컨벤션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제 막 닻을 올리는 야권 대선 경선 판도에 흥행 요소로 작용해 모든 후보군에 긍정적 나비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같은 맥락에서 홍 의원의 전격적인 복당을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류도 많다. 특히 그가 보유하고 있는 강성 보수의 이미지가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준석 체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당장 복당 의결을 하루 앞둔 23일 홍 의원이 같은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논란을 겨냥해 "늘 사찰을 했던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하려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언급에 대해 “가장 아마추어다운 공격이다. (복당을 앞둔) 지금 시점에 그런 말을 하시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30대 이준석 신임 대표 체제 구축으로 변화와 혁신의 출발선에 선 현 국민의힘에게 홍 의원의 복귀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며 "변화의 흐름에 경륜을 통한 완숙미를 더해줄 것이냐, 과거 이미지로의 회귀를 부추기고 말 것이냐는 온전히 홍 의원 스스로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