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라이나생명, '부활계약' 업계 톱…소비자보호 강화 방점


입력 2021.06.20 06:00 수정 2021.06.18 14:1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Q 부활실적 8177건…AIA생명, 3307건比 147%↑

지난해 말, 4만건 부활…업계 평균보다 2~3배 많아

"과거계약 살리는 게 고객에 유리…소비자보호 효과有"

라이나생명이 올해 1분기에만 업계 평균 2배가 넘는 8000건이 넘는 계약을 부활시키며 소비자이익과 보호를 우선하는 경영 전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라이나생명 본사 전경. ⓒ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8000건이 넘는 계약을 부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 확보에 얽매이지 않고, 과거 상품에 탑재된 특약과 보장을 지속해 소비자들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경영 전략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과거계약을 부활시키는 것이 고객이익과 연결되는 만큼 라이나생명의 소비자보호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부활계약 실적은 8177건으로 집계됐다. 계약금액으로는 1748억4300만원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은 계약을 부활시킨 AIA생명의 3307건 대비 147.3%(4870건) 많은 수치다. 금액으로는 AIA생명의 915억9700만원을 90.9%(832억4600만원) 상회한 규모다.


보험 계약 부활은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연체해 실효된 계약을 되살리는 것이다. 해지환급금을 수령하지 않은 상황에서 3년 이내에 연체된 보험료와 이자 등을 완납한 뒤 계약 부활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계약을 살릴 수 있는 제도다.


부활 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 입장에서 더 유리한 보험 상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통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가입하는 것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보험을 되살리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 가입 시 보험료를 산정할 때 나이, 병력 등이 기준이 되는데 시간이 흘러버리면 이 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서다.


이어 과거 상품은 주계약과 함께 다양한 특약이 탑재돼 하나의 보험만으로도 다수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게 구성됐다. 이에 각종 혜택을 세부적으로 나눠 각자 상품으로 판매하는 최근의 상품들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부활계약에 대한 고지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은 보험계약 부활 요건이 부당 승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한 고지의무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부활계약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활계약 실적을 늘리는 것보다 신계약을 대거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부활계약 건수와 금액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826건(1195억5100만원) 규모를 기록했던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부활계약 실적은 올해 1분기 2341건(923억1600만원)으로 줄었다. 이외에 미래에셋생명(1094건→800건), 동양생명(2161건→1802건) 등도 1년 새 급격히 감소한 부활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라이나생명은 부활계약 실적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소비자이익을 중심으로 경영에 박차를 가하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라이나생명은 4만1852건(9048억18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부활시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생명(1만3280건), 삼성생명(1만362건), 동양생명(8078건) 등을 크게 상회한 성적이다.


이 같은 라이나생명의 노력은 실제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10.5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10.52건) 이후 보험업계에서 4년 연속 가장 적은 수치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상품 기획과 판매 과정에서부터 소비자불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조기경보제도, 미스터리쇼핑, 민원예방실무협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실적, 이익보다 고객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강도 높은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