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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왼손엔 '대화' 오른손엔 '대결'


입력 2021.06.18 08:11 수정 2021.06.18 08:1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화·대결 다 준비…특히 대결 준비"

다음 회의서 '조직문제' 다룰 예정

대미·대남라인 인선이 관전 포인트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3일차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방향을 명시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외 노선을 제시했다.


한국과 미국이 거듭 대화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선택은 '원칙론'이었다. '대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대결' 준비에 방점을 찍으며 언제든 군사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모양새다.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3일차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방향을 명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요한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관한 당과 공화국 정부의 대외 정책적 입장과 원칙들을 표명했다"고도 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대외정책을 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데 대해 언급하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화의 문을 열어 둔만큼, 오는 19일 방한하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한미연합훈련 취소나 대북제재 완화 등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렇다 할 유인책 없이 북한의 대화 복귀만 거듭 촉구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예고대로 '대결'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이날 회의에선 이전까지 논의됐던 전원회의 주요 안건에 대한 결정서도 채택됐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전원회의 주요 안건으로 △주요 국가 정책들의 상반기 집행 정형총화(결산)과 대책에 관한 문제 △올해 농사에 힘을 총집중할 데 대한 문제 △비상방역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할 데 대한 문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향에 관한 문제 △인민생활을 안정·향상시키며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강화할 데 대한 문제 △조직문제 등 총 6가지 사안이 상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2일차 회의에서 논의된 △상반기 결산 및 대응방안 △농업생산량 증대 방안 △코로나19 장기화 대응 방안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결정서가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종합된 건설적인 의견들을 심의하고 올해 시달된 주요 국가 정책적 과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적 문제들을 반영한 결정서와 전당·전군·전민이 올해 농사에 힘을 집중하여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할 데 대한 결정서를 일치가결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3일차 회의에선 정세 판단에 따른 대응 방안 모색 외에도 △인민생활 안정·향상 방안 및 육아정책 개선·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1~2일차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은 3가지 안건 중 2가지를 다룬 셈이다.


이에 따라 4일차 회의에선 아직 논의되지 않은 조직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시한 상황에서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는 만큼, 대미라인에 어떤 인사가 포진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일차 회의에서 마지막 의제인 조직·인사 개편으로 전원회의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1비서직 임명 문제,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에 상응하는 대미·대남분야 조직개편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3일차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방향을 명시했다.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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