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대표와 첫 만남 “가장 힙한 분”
“제1야당 첫 30대 당대표 당선 축하”
김총리-이대표父, 경북고·서울대 동창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뒤 “소위 가장 ‘힙’한(개성이 있으면서 신선한) 분을 만났다”며 여야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만남은 당 대표 선출 축하와 함께 협치를 제안 드리기 위한 자리였다”며 “총리 지명 때부터 국민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주요 정책들을 긴밀히 논의하는데, 정부와 여당 협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면 형식과 방법은 상관이 없다. 정책이나 법안 등 정부가 야당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당장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을 언급했다. 그는 “소상공인 피해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소상공인 지원법'과 2.4 부동산 공급대책의 후속법안인 '공공주택 특별법', '도시정비법' 등 6월 임시국회에 처리되어야 하는 민생 법안들이 있다”며 “또한 2차 재난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논의와 협조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서는 “기성 정치인이 안일함과 나태함에 빠졌는데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를 몰고 와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사 처음 제1야당 30대 당대표로 당선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저는 정치만 30년 했는데, 이 대표 당선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데 충분하지 못했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있는 동안 대표와 같은 2030 젊은 세대가 갖는 절박한 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 발언에 앞서 이 대표는 “총리의 방문을 환영하고 감사하다. 여야 간 협치가 좀 더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했다.
다소 짧은 인사에 김 총리가 웃으며 “좀 더 길게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김 총리에 대해 정치인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사적으론 아버지가 김 총리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이 대표의 아버지는 경북고, 서울대 동창이다.
이날 김 총리와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 대표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것과 실제 정책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에게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김 총리가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국회로 와서 정부 주요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여야 다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이 합리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