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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파트너' 이준석·안철수, 공식 만남서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21.06.17 00:20 수정 2021.06.17 06:0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정치권 공식 '불편한 관계' 이준석·안철수, 공식 만남

안철수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논의 시작하자"

이준석 "합당, 조기에 성과 내는 것이 중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공식 만남을 통해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서 '불편한 관계'로 공공연히 알려진 두 사람은 합당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당명 변경' 등에 대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안 대표를 예방하고 합당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자리에서

안 대표는 '원칙 있는 통합'을 말하며 당명 변경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반면, 이 대표는 신속한 합당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먼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 뒤 "이번 이 대표의 당선은 제1야당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민들의 바람을 제대로 담아 제1야당, 그리고 더 넒은 범야권이 혁신을 하고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보여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두 당간의 통합 논의"라며 '원칙 있는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주호영 전 대표권한대행께도 말씀드렸고 여러 언론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들도 나온 바가 있다"며 "거기에 대해 함께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예전에 같은 꿈을 꿨던 시절이 생각난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자고 했던 시절"이라며 "우리가 내지 못했던 성과들을 내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고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또 전쟁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들 앞에 같이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당명 변경?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당연"
이준석 "지도자끼리 오해 없어…조속히 마무리됐으면"


안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새로운 당명을 만드는 '신설 합당'에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당 실무협상단 대표인 권은희 원내대표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하는 방식"이라고 한 데 대해 "아마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 역시 동의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모두 실무선에서 서로 대화가 진행되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지역위원장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권에서 지분이라는게 뻔하지 않나"라면서도 "저희도 지분을 요구하지 않고, 국민의힘도 기득권을 요구하지 않고 서로 공정하게 합의가 되어야 합당을 위한 합당이 아닌 지지층을 넓히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통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회동이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합당 협상을 몇 번 겪어봤지만 항상 당의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며 "권 원내대표의 새로운 제안(신설합당)이 어떤 연유에서 나온 것인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저와 안 대표가 사적으로 만나뵙고 서로 유대를 가졌다. 지도자끼리 오해는 없다는 말씀"이라며 "조속한 시점에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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