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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상품이 당근마켓에서도 판매돼”…미개봉 무선청소기 논란


입력 2021.06.15 18:17 수정 2021.06.15 15:03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 캡처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미개봉 무선청소기 판매글이 자주 올라오는 현상을 두고 ‘복지몰 상품 되팔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근마켓에 미개봉 무선청소기가 많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당근마켓을 보면 10~20만 원 대의 미개봉 무선청소기가 많다”며 “이 상품들은 보통 복지물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받았던 선물이 필요 없어지거나 집들이 선물이란 식으로 사연을 붙여서 팔지만, 원래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네이버 최저가 상품도 딱 올린다. 정가는 50~80만 원 상당인데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다. 스펙을 보면 10만 원대의 중국 차이슨 청소기와 비슷하며, AS도 어디서 해주는지 미지수다”라고 언급했다.


작성자 말에 따르면 대기업·공공기관 등에서는 매년 ‘내수소비 활성화’를 위해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그 제휴처 중 한 곳이 복지몰이며, 일부 직원들이 포인트 현금화나 차익을 위해 저가상품을 구매한 후 되팔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고가의 삼성·LG 제품들은 되팔더라도 메리트가 없기에 생소하고 취급이 안 되는 브랜드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 캡처

실제 당근마켓에서 거래 중인 복지몰 상품을 예시로 든 작성자는 “판매자가 40만 원대의 고급 제품을 13만 원에 파는 것으로 올렸지만, 해당 제품은 복지몰에서 1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작성자는 “저가 중국 OEM제품을 마치 다이슨 삼성급 프리미엄 제품인 것처럼 속여서 실제 구매가보다 몇 만 원 가량 더 비싸게 되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로 증정품, 선물, 기념품 등이 불필요해져 다시 파는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당근마켓에서 미개봉 상품을 파는 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복지몰에서만 취급하는 상품들”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작성자는 O펠, O랄, O토모, O데알미늄, O벤, O아스, O스펠, O벡스 등 복지몰에서만 파는 브랜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과연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해당 글이 온라인 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자 이에 반문하는 글도 함께 올라왔다.


‘당근마켓에 미개봉 무선청소기가 많은 이유 반대글’이란 제목의 글을 작성한 다른 글쓴이는 “복지몰에서 구입 후 현금화하기 위해서 당근마켓에 청소기, 인덕션 등이 넘친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 입장이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복지몰에 캐시, 상품권도 많고 이마트와 편의점 등 각종 제휴업체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굳이 현금으로 바꾼다? 말이 안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해당 글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직원들을 위한 회사의 복지를 도둑질하는 나쁜 행동이다. 절대 사주지 말자”, “당근에 미개봉 상품의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 “우리 동네 당근도 저런 물건 많다” 등의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금을 위해서 굳이 저렇게까지 되팔이를 해야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누가 새거 사서 중고로 팔고 반값도 못 챙기는 짓을 하냐”는 반응들도 함께 이어졌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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