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한 병원서 AZ백신 정량 이하 접종
정확한 투여량 조사…절반 넘으면 재접종 안해
남동구, 해당 병원 위탁 계약 해지
인천의 한 병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0.5㎖)의 절반가량만 투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질병관리청은 인천 남동구 한 병원에서 40여명에게 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관할인 남동구보건소에서 해당 병원의 백신 투여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량의 절반 이상을 접종했다면 재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질병청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을 참고해 마련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따르면 권고된 용량보다 적게 접종한 경우는 그 용량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절반을 넘은 경우 다시 접종하지 않지만, 절반 미만으로 백신을 맞았거나 용량 비율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즉시 허가된 용량으로 반대쪽 팔에 주사해야 한다.
지난 4일 남동구에는 한 병원에서 AZ 백신을 투여 기준의 절반 정도만 투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병원은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에선 직원을 포함해 모두 676명이 AZ 백신을 접종했다.
남동구는 해당 병원과 백신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 계약을 해지하고 이 병원에 입고한 백신과 접종 예약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