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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이성윤의 소회 "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비판받지 않은 날 없어…언행 곡해돼"


입력 2021.06.10 18:05 수정 2021.06.10 18:4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흑백 바꾸는 지휘 결단코 하지 않아…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론 내고자 최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지검장은 10일 서울중앙지검을 떠나기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중앙지검장 부임 후 마치 거친 파도 위에서 배의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어 "검찰의 일부 잘못된 수사 방식과 관행이 많은 비판을 받아 기본과 원칙, 상식에 맞는 절제된 수사를 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사건을 고민하고, 수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수긍할 수 있는 절차를 보장하고, 그에 따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왜곡된 시선으로 어느 하루도 날 선 비판을 받지 않는 날이 없었다"며 "저의 언행이 의도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나 곡해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는 점 만큼은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이어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발생한 일로 기소가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기소된 바 있다.


한편 이 지검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13층에서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지검장은 오는 11일 서울고검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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