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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반도체 매출·가격 상향 조정...메모리 초호황 본격화 서막


입력 2021.06.09 15:59 수정 2021.06.09 15:5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WSTS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트렌드포스 낸드 가격 상승률 올려

IC인사이츠, 2023년 248조로 정점...삼성·SK하이닉스 기대감 '업'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 매출과 가격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올 하반기 초호황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내년 사상 최대치 경신에 이어 내후년 정점을 예고하는 슈퍼사이클을 그릴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들을 중심으로 성장률과 매출 등 관련 수치들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이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4000억원)로 전년도(4403억8900만달러) 대비 19.7%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3월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10.9%보다 8.8%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9%로 7%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상향조정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7% 성장하며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놓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가 전체 시장 매출의 29.4%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내년 최고치 경신...내후년 정점 예상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고 내후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WSTS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8% 증가한 5734억4000만달러(약 639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는 내년에도 17.4%의 성장률로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지난달 분석자로를 통해 내년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전체 매출액이 1804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하며 지난 2018년(1633억달러·약 185조원)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1552억달러(약 175조원)으로 전년(1267억달러·약 143조원) 대비 23% 증가하고 이어 내년에도 16%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후년인 오는 2023년에는 2196억달러(약 248조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전년대비 매출 증가액(392억달러)이 내년(252억달러)와 올해(285억달러)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 2018년 매출 기록이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이뤄졌던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의 결과물이었던 만큼 이번 사이클은 2년뒤인 2023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이러한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PC와 모바일용 제품에 이어 최근 서버용 제품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3분기에도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은 3~8%, 낸드플래시 가격은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의 경우, 기존 전망치 3~8%에서 상단과 하단 모두 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다소 주춤했던 서버 메모리 제품에 대한 조달 수요가 3분기부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용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 브(SSD)와 낸드플래시 웨이퍼 수요 증가에 힘입어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Q 개선에 하반기 상승세 본격화

내달부터 장기호황 사이클에 진입하고 제품 가격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비대면(언택트) 일상화로 인한 IT기기 판매량 증가와 기업들의 클라우드용 데이터 서버 증설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분기 3조원대 영업이익(3조3700억원)에 그쳤던 것에서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10조~11조원 사이가 예상되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다시 주력 사업임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분기(1조3244억원) 대비 104.5% 증가하는 것으로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사의 시선은 이미 하반기로 향해 있는 상태다. 2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3분기부터는 가파른 성장 그래프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메모리 초호황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그래프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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